현대적 개념에서 필링의 시초는, 1800년대 후반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필링의 기술을 피부과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처방적 개념들이 보편화되고 상용화되면서, 각질 제거를 통한 피부 트러블 방지를 가장 현대적으로 소개한 제품이 크리니크의 스킨토너라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직업상 화장품을 개발도 하고, 수입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화장품이 가장 발달한 곳인 유럽의 화장품들은 크림류의 종류가 훨씬 많고 다양하며, 동양의 화장품은 액체류가 다양하게 많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사실입니다. 유럽은 여름이 건조하고 겨울이 많이 습한 기후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피부에는 기름기가 부족합니다. 그래서인지, 간혹 스킨/토너 제품을 건너뛰고 에센스와 크림타입의 화장품 라인과 사용스텝을 가지고 있는 유럽 제품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브랜드를 한국에 그대로 소개할 경우 고객 설득과 판매가 매우 어렵고, 날씨가 후덥지근해지기 시작하는 봄, 여름에는 판매할 제품의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반면, 한국, 일본, 중국 등은 여름이 후덥지근하고 겨울이 건조합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크림을 바르는 것이 매우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지죠. 에센스를 봐도 동양에는 물에 가까울 정도의 액체타입이 훨씬 많은 것을 봐도 그 사용의 선호도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